본문 바로가기

아이들 크는 이야기

울집 막둥 페리^^


바다가 어릴때 한동안 강아지 타령을 했습니다.


생일이고 어린이 날이고 틈만 나면 강아지 강아지..


어느날은 집앞  애견센터에서 강아집 집과 목줄까지 골라놨다며 


이젠 강아지만 있으면 된다고 ,,,


보다 못한 외할아버지께서 


작은 페키니즈 강아지 한마리를 분양받아 주셨습니다..


울집에서 아주 사랑 듬뿍 받고 잘 자랐는데


막둥이 봄양이 태어나고 


막둥 봄양은 선천적으로 기관지가 약하고 천식증세가 있어


강아지를 키울수 없는 사정이 되어버린 겁니다..


결국 미미는 분양받았던 집으로 파양되었고 바다와 슬미나는 말그대로 생병이 났습니다.


그 상황을 겪으면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일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하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막둥 뽐양도 어느날 부터인가 강아지 타령을 합니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게도,.


엄마가 자기만 차별한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어 갖은 시위에 들어간거죠..ㅜㅜ


오빠도 동생이 있고 언니도 동생이 있는데 자기만 동생이 없다고,,


그런저런 이유로 지인분께서 유기묘 한마리를 거두어야 할 상황이 되어 


페르시안 고양이 친칠라 한마리를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울집에 왔던날입니다..


날아갈 듯 좋아한다는 말의 뜻을 이날 알게 됐다고나 할까?


사실.,...저것은 미용실 다녀온 뒤의 모습이고..


이 녀석이 처음 울집에 왔을 때는 꼴을 봐줄수가 없었답니다.


전 주인이 캐리어에 가둬 키우고....똥치우기 싫다고 밥도 거의 안주고 키운 모양이더라구요,,


정말 처음 봤을땐,,,털도 다 뭉쳐있고,,,갈비뼈가 다 드러나 정말로 불쌍해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날 바로 병원으로 가...건강검진 하고,,목욕하고 미용하고 다음날 데리러 갔는데 


얼마나 겁이 많은지...지금도 그 겁먹은 눈동자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지금은,....


당당한 울집 막둥으로 막둥의 권리를 맘껏 누리며 언니 오빠의 사랑을 독차지 하면 살고 있습니다.




한번은 우리가족이 몸담고 있는 가족 모임에 따라 갔습니다.


음,.,,저희 모임엔 아이들만 13명입니다.


아이들 사랑을 한몸에 받고,,아이들 줄서서 페리 한번 안아보자고 난리였다는..


네 이 냥이 이름이 바로 페리입니다.ㅜㅜ


그 다음 모임에도 페리를 데리고 오라는 아이들 성화에 묻습니다,


"페리야 엄마랑 어야 갈까?"


"냐옹~~"


"근데 거기 가면 보미라 언니 같은 아이들이 12명있어. 괜찮겠어?"


"냐옹!!!!!!!!"


정말 제 말을 알아들은 건지 어쩐건지..


캐리어에 넣으려는데 이녀석 정말 가기 싫었나 봅니다..


그렇게 저항하는거 처음 봤으니까요,,


결국 데리고 가지 못했다는 후문..믿거나 말거나..




가끔은 이리 도도하고 시크해 제 맘을 상하게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이렇게 얌전하고



사랑스럽게 


가끔 요래요래 새침한 모습일때도 있지만..







가끔은 이래...이래


뜬금없는 인형 코스프레를 펼치거나..




가끔 동네 길고양이 친구들을 불러 


화와이안 놀이를 해 엄마 뒷목를 잡게 하기도 합니다.




뭐라 한마디 할라치면


가방싸서 가출 한다고 시위도 합니다.



제가 일을 할때면,.,..감시하는냥..


이리 책상 한귀퉁이에서 잠을 청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만사가 귀찮은가 봅니다..


내리 잠만자네요,,ㅜㅜ


그러나 더 문제는 이녀석이 점점 자기가 정말 사람인줄 안다는 겁니다..


제 물컵의 물의 아무렇지도 않게 먹고 가거나..


아이들 주려고 깎아놓은 과일을 낼름거리거나,.,


제일 문제는...


지가 이쁘다고 착각하는것이 문제입니다..


남자만 좋아해서 아빠와 오빠에게는 무한 사랑 방출,.,,




아빠하게 요리 뽀뽀를 해대기도 하고




이젠 제 자리까지 넘봅니다.


페리!!!!!


너 언능 나와~~


거기는 엄마자리란 말이야...이 버르장 머리 없는 녀석...ㅜㅜ


이 버르장 머리 없는 녀석을 어찌할까요,,ㅜㅜ